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팥빵을 아시나요? 1939년 경주시 황남동에서 시작된 ‘황남빵’은 대한민국 최초의 팥빵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84년 전 창업주 故최영화 옹의 손에서 빚어진 이래로 국민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황남빵은 우리나라 1호 빵집이자 국내 제빵 업계의 산 역사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해온 다른 제빵 브랜드와 달리 황남빵은 대한민국 최초의 팥빵이라는 역사를 보전하기 위해
지금도 오직 이 한가지 팥빵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뼈아픈 일제 강점기 당시 가게 문을 연 뒤로부터 원조 한국식 팥빵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황남동의 빵집이라 하여 붙여준 이름을 오늘날까지 공식 상표로 사용하고 있는 황남빵. 약 1세기 동안 꽉 들어찬 팥소와 함께 존재해온 황남빵은 앞으로도 변치 않는 단 하나의 맛과 이름을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 팥빵으로서 사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창업주 故최영화 옹은 경주 최씨 집안의 자손으로서, 대대로 선조들이 팥으로 떡을 빚어 먹던 풍습을 제빵에 적용시켜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식 팥빵인 황남빵을 만들었습니다. 오로지 팥으로만 맛을 내는 이 한국식 팥빵은 꽉 들어찬 단팥소와 이를 감싸고 있는 얇은 피가 특징이며, 다른 도구 없이 손으로 조심스레 빚어내어 완성됩니다. 선대가 가게 문을 연지 약 1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의 아들과 손자가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빚어가며
그 맛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수공정을 통해 인공감미료나 방부제 없이도 감칠맛과 촉촉함이 장시간 유지되는 황남빵은 국산 팥 고유의 밀도와 향이 일품입니다. 1939년부터 3대 째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황남빵은 여전히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장인정신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식 팥빵을 빚고 있습니다.
신라의 정취가 느껴지는 수려한 빗살무늬 문양으로 천년 경주의 신비한 맛을 담고 있는 황남빵. 옛 선조들의 얼이 배어 있는 이 고유의 문양은 경주를 찾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영감을 떠올리게 합니다. 잘 빚은 토기, 한복의 곡선, 기와 끝 와당과도 같이 신라의 숨결을 고스란히 머금은 모습은,
잠시나마 우리를 천 년의 시간 전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경주 곳곳에 깃든 역사와 순환하는 유려한 빗살무늬. 위대한 유산과 호흡하며 자아내는 여러 층의 빛깔과 향. 경주시 지정 전통 음식으로서 유례 없는 유래를 지닌 황남빵은 새로운 천 년을 맞아 살아있는 역사를 빚고 있습니다.